휴가 사진을 보면서 뜨거운 모래사장의 열기, 온몸에 발라진 선크림 냄새, 해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질 때 자전거를 타며 느꼈던 시원한 바람을 다시 경험할 수 있어요. 때로는 그 자전거 사진을 보며 "아, 나는 해질 무렵이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구나"라는 걸 떠올리기도 하죠.

이런 기억들을 '자서전적 기억'이라고 해요. 생존에 필수적인 이 기억들이 뇌에서 어떻게 저장되고 처리되는지 이해하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죠.

자서전적 기억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요.

일화적 기억: 특정 사건의 경험을 기억하는 것. 예를 들어, "그날 해변의 모래가 정말 뜨거웠어"처럼 구체적인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거예요.
의미적 기억: 특정 사건과는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중요한 정보. "나는 해질 무렵을 가장 좋아해"처럼 개인적인 사실이나 선호도를 기억하는 거예요.

자서전적 기억은 우리 일상생활의 기록이에요. 이런 기억들이 바로 우리가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데 도움을 주죠. 뇌에서 이런 서로 다른 기억들이 어떻게 다르게 처리되는지 알면, 우리가 왜 어떤 것은 자세히 기억하고 어떤 것은 기억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러나 기존의 많은 기억 연구들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실험실에서 컴퓨터 화면의 그림이나 단어, 소리 같은 인위적인 자극으로 기억을 만들어서 연구했거든요. 하지만 이런 단순하고 인공적인 경험과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실제 경험을 뇌가 처리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어요. 그런데 최근 한 연구팀이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사용해 시행한 연구가 화제가 되고 있어요. 뇌 이미징과 웨어러블 카메라 기술로 촬영한 실제 생활 이미지를 사용한 기억 테스트를 결합한 거예요.

연구 과정

참가자들이 3주 동안 목에 디지털 카메라를 착용해요
카메라가 활동할 때마다 자동으로 사진을 촬영해요
그 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 활동을 측정하면서 참가자들이 자신이 찍은 사진들에 대해 기억을 판단하게 해요

이런 실험 설계 덕분에 연구진은 뇌의 어떤 영역이 개인적인 이미지를 인식하고, 어떤 영역이 서로 다른 수준의 세부 사항으로 생활 사건들을 기억하게 하는지 알아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 결과, 뇌의 서로 다른 영역들이 일화적 자서전적 기억과 의미적 자서전적 기억을 다르게 처리한다는 걸 알아냈죠.

이를 통해 노화나 질병이 기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노화가 뇌에 영향을 미칠 때, 일반적인 방식으로 삶의 사실들을 기억하는 능력은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지만, 경험의 세부사항을 생생하게 다시 경험하는 능력은 손상될 수 있다는 거죠.

기억을 형성하고 회상하는 능력은 생존에 필수적이에요. 우리는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미래를 계획하기 위해 경험의 기억들을 유연하게 활용해요. 이 연구는 우리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기억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고 뇌가 서로 다른 종류의 개인적 기억을 어떻게 다르게 처리하는지 밝혀냈다는 의의를 가져요.

이런 발견들은 노화, 질병, 그리고 기억 장애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법의학이나 의료 분야에서도 실용적인 응용 가능성을 보여줘요. 앞으로 우리가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소중한 기억들이 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함으로써, 기억력을 보호하고 향상시키는 방법을 찾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해봐요.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기억할까요? 뇌가 추억을 저장하는 방식(feat. 영화 에프터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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